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타과서 신경외과 진료심사...납득 못해"
"타과서 신경외과 진료심사...납득 못해"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8.31 08:45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경외과병원협의회 첫 심포지엄..."심사 실명제 필요" 이구동성
장일태 회장 "학회와 손잡고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 만들 것"

▲ 장일태 대한신경외과병원협의회장
"신경외과 수술과 진료에 관한 심사를 주로 타과 의사들이 하고 있습니다. 신경학적 관점이 다르다보니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대한신경외과병원협의회가 8월 30일 가톨릭대 마리아홀에서 협의회 출범 이후 첫 심포지엄을 열어 신경외과병원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했다. 심포지엄에는 대학병원 교수와 종합병원 봉직의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신경외과 전문병원장 등 550여명이 참여했다.

심포지엄장에서 만난 장일태 대한신경외과병원협의회 초대회장은 "최근들어 무분별한 심사 조정과 불합리한 보험 정책으로 신경외과 전문병원들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척추수술의 약 70%를 신경외과 전문의가 하고 있는데 척추심사 전문위원 대부분이 타과이다보니 심사의 적정성과 신뢰성에 의문이 든다"고 불합리한 심사체계의 문제점을 들췄다.

심사 역시 원칙을 확립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사는 진료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심사가 잘못되면 진료에 영향을 미치고, 환자에게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 회장은 "심사를 무기명으로 하다보니 권한은 큰데 권한 행사에 따른 책임은 없다"면서 "잘못된 심사가 의료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심사실명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포지엄에서 '척추 전문병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하 강연한 박춘근 윌스기념병원장은 "척추질환 조정률(삭감률)을 비교한 결과, 서울과 인천은 50∼60%에 달한 반면 지방은 2.5%에 불과한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불합리한 심사기준과 일관성 없는 심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낮은 보험수가와 마구잡이식 급여삭감 사례가 급증하면서 의사들이 소신 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삭감을 피하려 보험급여가 안되는 비급여 시술에 눈을 돌리면서 비용이 증가하고, 과잉진료로 인해 척추·관절 전문병원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회장은 "이같은 불합리와 모순을 개인이 아무리 지적해 봐야 변화가 없다"며 "척추·통증 분야에 종사하는 병원장과 봉직의의 의견을 모아 전달할 수 있는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협의회를 창립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신경외과학회가 신경외과 전문의 양성·학술대회·국제 학문 교류 등 신경외과학 발전을 통한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한다면 신경외과협의회는 병원 운영 전반에서 겪는 불합리한 정책을 개선하고, 운영 노하우를 교류함으로써 국민에게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부당 심사로 인해 피해를 본 회원과 병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 지원과 국민건강 증진에 필요한 사업도 펼쳐나가기로 했다. 

"우리 앞날은 지금보다 더 가혹한 상황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함께 문제를 풀어간다면 신경외과의 성장에너지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신경외과 전문의로 30년 외길을 걸으며 뇌혈관질환·뇌졸중재활에 주력하고 있는 허춘웅 명지성모병원장과 신경외과 전문의(11명)를 비롯해 27명의 의료진과 150명의 간호인력과 함께 지역 뇌졸중 전문센터의 새로운 가치 모델을 제시한 김문철 에스포항병원장, 척추전문병원으로 최신 수술과 치료의 질을 선보이며 연구를 통해 미래 비전까지 고민하고 있는 박춘근 윌스기념병원장, 신경외과로 출발해 개방형 종합병원의 미래병원에 도전하고 있는 백승호 인천백병원장이 연자로 참여, 위기 극복과정과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노하우를 들려줬다.

▲ 대한신경외과병원협의회 제1회 심포지엄에는 임영진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김범태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장(순천향의대 교수·부천병원)·김성민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장(경희의대 교수·강동경희대병원)·김영수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명예회장·전신수 가톨릭의대 신경외과학교실 주임교수·도재원 전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장·박윤관 전 대한신경손상학회장 등 55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날이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의료분쟁에 대비하기 위한 ▲미디어에서 본 의료사고(조동찬 SBS 기자) ▲최근 신경외과 관련 판례의 변화와 법적 평가(신현호 변호사·법무법인 해울) 등의 특강과 ▲IT 기술이 바꾸는 의학의 미래(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미래칼럼니스트) ▲퇴행성 디스크 질환의 세포 치료(한인보 차의과학대 교수·분당차원병원 신경외과) ▲중년의사를 위한 댄스 테라피(고도일·고도일병원장) ▲척추 통증환자에서 재활운동 치료의 적용(정을수·보강병원 신경외과) ▲비수술적 치료의 접근과 노하우(최은석·참조은병원 신경외과) ▲척추시술의 적절한 적용 및 치료전략(조보영·연세바른병원 신경외과) 등의 강연도 이어졌다.

심포지엄을 뒷받바라지한 박진규 총무이사(평택 굿스파인병워장)는 "통증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국민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척와 뇌를 전공한 모든 신경외과 의사와 신경외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병원은 회원병원으로 참여해 제도 개선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