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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 지식인 한정호 교수 지키자" 서명운동 확산

"양심적 지식인 한정호 교수 지키자" 서명운동 확산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9.0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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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검증 거치지 않은 한방 항암제 문제 지적했다가 명예훼손 고발
의협·충북도의사회·청주시의사회·청석고 동창회 등 서명운동 추진

▲ 한정호 교수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 바로가기 인터넷 홈페이지(http://nexia.cjdr.com/)에는 9일 현재 3886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객관적인 검증을 거치지 않은 한방 항암제의 문제점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발, 재판을 받고 있는 한정호 충북의대 교수(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를 구명하기 위한 서명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정호 교수는 2006년부터 자신의 블로그(내과의사 한정호의 의료와 사회:http://blog.hani.co.kr/)를 통해 무분별한 사이비의료와 불법의료의 폐해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국민에게 올바른 의학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피해를 예방하는 데 앞장섰다.

'가짜 줄기세포치료'·'중풍예방주사'·'의식치료'·'유방 성형침'·'바이러스간염 완치 한약' 등의 문제점을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비판해 온 한 교수는 이해 당사자들로부터 숱한 협박과 소송에 시달려 왔다.

특히 객관적인 검증을 거치지 않은 한방 항암제와 소변 한 방울만으로 아주 미세한 암도 진단한다는 파동진단의 불합리성을 지적하고, 검증을 요구해 온 한 교수는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발·기소 당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

청주시의사회 관계자는 "한 교수 역시 20대에 교통사고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고, 30대에는 암이 발병해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어 절박한 환자의 심정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다"며 "한 교수의 표현 중 일부 과격한 부분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이익이나 특정 개인을 폄하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암 환자의 심정을 이해하는 의학자의 양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정호 교수

또한 "한 교수는 그동안 검증되지 않은 의료행위를 비판하고 또 사람들이 올바른 의학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면서 "이번에도 한방 항암치료제인 넥시아에 대해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가 명예훼손과 모욕죄 고발로 재판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사이비 의료의 폐해를 알림으로써 국민을 건강을 보호한 공을 인정받아 2013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4년에는 국제선 여객기에서 발생한 심장마비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소생시킨 선행으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과 자랑스러운 충북인상을 받기도 했다.

국립대 교수이자 공무원 신분인 한 교수는 이번 소송에서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으면 교수직을 내려 놓을 수밖에 없다.

한 교수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청주시의사회와 충청북도의사회는 최근 구명을 위한 인터넷 홈페이지(http://nexia.cjdr.com/)를 개설, 온라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 교수의 구명을 위한 온라인 서명에는 9일 현재 3886명이 참여했다.

대한의사협회는 9일 상임이사회를 연 자리에서 국민을 위해 공익적인 활동을 하다 재판까지 받게 된 한 교수를 구명하기 위해 의료계 차원의 서명운동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성우 의협 정책이사는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지 않은 의약품을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에 큰 위해를 주는 행위"라며 "많은 지식인과 과학자들이 소송이나 형사처벌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잘못된 일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시대에 한 교수는 국민의 건강과 공익적인 목적을 위해 앞장선 양심적 지식인"이라고 밝혔다.

또 "항암효과도 아직 학문적으로 전혀 증명되지 않았고, 서울중앙지법에서도 효능이 입증된 치료법이 아니기 때문에 생명보험회사가 비용을 지불할 의무가 없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며 "의협은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데 앞장선 한 교수의 공익활동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서명운동을 비롯해 관계기관에 진실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법률적인 지원을 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명운동에 참여한 청주시 청석고등학교 16회 동기회(회장 정영석)는 "2005년 항암치료를 받던 정호가 죽기 전에 친구들을 보고싶다고 연락해 동창회가 만들어졌다"며 "남들은 공부하느라 바쁜 고3때에 정호는 우등반에만 에어컨이 있는 것을 항의하며 우등반을 탈퇴했고, 덕분에 일반 교실에 선풍기가 설치된 일이 기억난다. 약한 환자를 위하는 마음에서 나온 언행으로 처벌을 받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동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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