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스탈플러스·어린이부루펜시럽 등 상승률 낮아
한국경제연구원, "판매처·대상 상비약 늘려야"
약국 외에 편의점 등에서 24시간 연중무휴로 해열진통제와 감기약, 소화제 등을 판매하도록 한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제도가 일반의약품의 가격 상승을 둔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1일 '일반의약품 판매규제 완화의 효과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안전상비의약품 판매 제도 도입 이후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이 약국에서만 판매되는 같은 종류의 의약품보다 가격 상승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도가 도입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안전상비약인 '훼스탈플러스정(10정)'의 연평균 가격상승률은 1.40%였지만 약국에서만 판매하는 같은 종류의 '백초시럽플러스(100ml)'와 '까스활명수큐액(75ml)'는 10.37%, 8.99%로 훨씬 높았다.
해열제의 경우, 편의점에서도 판매하는 '어린이부루펜시럽(90ml)'의 연평균 가격상승률은 4.25%였지만 약국에서만 판매되는 같은 종류의 '사리돈에이정(10정)'과 '펜잘큐정(10정)'은 8.82%, 4.84%로 가격상승률이 컸다.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점의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의약품의 평균 판매가격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2013년 기준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점 비중이 가장 높은 대전의 소화제 4개 품목의 평균 가격은 전국 16개 시도 중 3번째로 낮았지만 판매점 비중이 가장 낮은 제주도는 4개 품목의 평균 가격이 가장 높았다.
정회상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가격 경쟁촉진을 위해 현재 13개 품목으로 제한된 안전상비약의 숫자를 늘리고 판매처도 드럭스토어나 슈퍼마켓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