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15:21 (금)
"초음파 급여화...산부인과 직격탄 맞을 것"
"초음파 급여화...산부인과 직격탄 맞을 것"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12.09 16:10
  • 댓글 3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덕수 산부인과학회 이사장, 제도 개선 위해 노력 다짐
포괄수가제 개선 및 의료분쟁조정법 불합리 헌법소원 결과 기대

배덕수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초음파 급여화가 될 경우 초음파 진료를 많이 하고 있는 산부인과의 수익이 악화되는 등 직격탄을 맞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초음파 급여화를 비롯해 포괄수가제도 개선을 위해 학회의 모든 역량을 동원할 예정이다. 특히 의료분쟁조정법 시행 후 '불가항력 의료사고 보상제도'(시행령 46조)의 불합리한 독소조항(무과실에 대해 병원측이 30%의 보상금을 분담하도록 한 것)을 개선하기 위해 제기한 헌법소원이 결과가 좋게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배덕수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는 "학회가 그동안 쌓아온 역사와 전통을 살리면서 앞으로 더 높은 도약을 하기 위해 '산부인과 환자와 의사의 권리 찾기'라는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목표를 제시했다.

배 교수는 먼저 "제도 개선을 통해 환자와 의사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진료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내과·외과 등 다른 진료과와 비교해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초음파 급여화가 되면 원가의 70% 정도 수가가 결정되더라도 진료수익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며 "선택진료비, 전공의 특별법 시행 등으로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병원은 초음파 급여화로 더 큰 경영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초음파 급여화가 되면 환자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초음파 급여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면 초음파 진단의 질이 떨어져 환자들만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배 교수는 "산부인과의 경우 질환이 다양한데, 일괄적으로 포괄수가제를 적용하다보니 의료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고, 결국 그 피해는 환자들이 입을 것"이라며 "수가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학회 차원에서 병원·의원을 대상으로 초음파 비용을 조사할 것이고, 정부가 초음파 급여를 시행할 때 적정한 수가를 책정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내년 1월 경 조사가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모체태아의학·부인종양학·생식내분비학·비뇨부인과학·일반부인과학 등 여성건강 전 분야의 최신 의료기술 개발 및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래 여성 건강을 책임질 젊은 산부인과 의사 교육 및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흘린 땀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기관 및 관련 단체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교수는 "이러한 노력들을 바탕으로 산부인과 환자와 의사의 정당한 권리를 찾고,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여성건강과 미래 인류 건강증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학회는 여성의 권익신장과 소외여성의 지위향상을 목적으로 지난해 재단법인 '건강한 여성재단'을 설립했으며, 건강한 여성재단은 올바른 성교육, 성폭력예방교육, 성매매 예방교육, 성폭력피해 아동 및 여성의 재활상담 및 의료서비스 지원, 여성건강강좌 및 여성건강을 위한 국내외 봉사활동 및 기타 여성의 권익과 복지를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5월 춘계 워크숍을 통해 성폭력 피해자 지원 정책 현황을 전달하고 경구피임약의 안전성 및 유의점에 대해 다루는 등 진료 시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강의를 제공했다.

또 성폭력 증거채취 응급키트를 제작해 사용법 및 피해자 상담기법을 교육했으며, 지난해 동티모르에 이어 올해 인도 첸나이 의료봉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배 교수는 "퍼플리본 캠페인을 10년전부터 학회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앞으로 활동을 더 활발히 할 계획이고, 자궁경부암에 대한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의료윤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 학술행사 때 전문가를 초청해 회원들이 의료윤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특별 세션도 만들 것이고, 대한의학회와 함께 전공의 수련교육 프로그램에 의료윤리교육이 포함되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