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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혈압 측정, 심혈관질환 예후 측정에 효과"

"가정혈압 측정, 심혈관질환 예후 측정에 효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6.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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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연구 권위자 이마이 유타카 교수 초청 간담회
이마이 교수, 가정혈압 측정 중요성 강조...국내 정책적 지원 필요성 제기

대한고혈압학회가 일본의 고혈압 연구 권위자인 이마이 유타카 교수를 초청해 지난 17일 '가정혈압측정의 임상적 가치 및 이점'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마이 유타카 교수는 가정혈압과 진료실혈압 측정의 장단점을 비교한 데이터를 발표했으며, 지속적인 가정혈압 측정이 합병증 예측, 혈압 변동성 관리, 치료 목표 조절 등 임상 현장에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가면고혈압, 백의고혈압의 진단에 가정혈압을 기준으로 한 일본 고혈압학회의 가이드라인을 소개하며, 일본 의료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가정혈압 측정 결과가 사용되고 있음을 전했다.
한편, 일본과 한국 의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진료실 혈압보다 가정혈압이 고혈압 측정에 더 적절하다'고 답한 비율은 일본 의사가 62.2%, 한국 의사는 29.9%인 것으로 나타났다.<편집자>

대한고혈압학회는 일본 고혈압 연구 권위자 이마이 유타카 교수를 초청해 '가정혈압 측정의 임상적 가치 및 이점'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진료실에서의 혈압 측정보다 장기적으로 가정에서 측정하는 혈압이 심혈관질환 예후 측정에 효과적이라는 자료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17일 일본 고혈압 연구 권위자인 이마이 유타카 교수(도호쿠대학)를 초청해 '가정혈압측정의 임상적 가치 및 이점(Clinical value and advantages of HBP monitoring)'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고혈압환자의 진단과 치료에서 가정혈압 측정과 활용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지속적인 가정혈압측정, 고혈압 진단에 유용한 데이터 제공
이마이 교수는 가정혈압(Home Blood Pressure)의 장점을 진료실 혈압(Clinical Blood Pressure), 24시간 활동혈압(Ambulatory Blood Pressure)과 비교해 설명했다.

이마이 교수는 "가정혈압은 진료실혈압 및 활동혈압보다 재현성 높은 결과를 제공하며, 고혈압 환자의 표적기관 손상과 예후를 측정하는 데 적합하다"고 밝혔다.

또 "혈압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환자의 혈압 조절 의지와 의사의 적극적인 치료에 동기를 부여한다"며 "이를 통해 의사-환자 간 상호 협력과 커뮤니케이션을 증진해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마이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 가정혈압 측정의 활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마이 교수는 "연구 결과, 혈압 변동성이 큰 환자들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기적인 가정혈압 측정 데이터는 혈압 변동성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아침혈압-저녁혈압을 비교하면 항고혈압제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 치료 목표를 조율하는 데 유용하다"며 "가정혈압 측정으로 고혈압 진단에 유용한 정보를 더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정혈압 측정의 유용성을 입증한 오하사마 연구(Ohasama study)도 소개했다.

일본 오하사마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시행한 이 연구에 따르면 가정혈압 측정을 시행한 환자군은 혈압이 높아질수록 뇌졸중 발생 상대 위험도가 증가했으나, 진료실 혈압 측정 환자군에서는 명확한 증가관계가 나타나지 않아 뇌졸중을 예측하는 데 있어 가정혈압 측정이 더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연구의 10년 추적 관찰 결과에 따르면 정상인에 비해 가면고혈압  환자의 뇌졸중 상대위험도는 2.13배, 백의고혈압  환자는 1.2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마이 교수는 "가면고혈압·백의고혈압 환자의 진료실 혈압은 실제 혈압보다 높거나 낮게 측정되는데, 이는 가정혈압 측정 데이터가 없다면 판단하기 어렵다"며 적극적인 가정혈압 측정을 권유했다.

이마이 유타카 교수는 진료실혈압 측정보다 가정혈압 측정이 고혈압 진단에 더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일본의사 62.2%, "가정혈압이 진료실혈압보다 더 중요"
이날 간담회에서 이마이 교수는 일본(2015년)과 한국(2016년)의 의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설문조사결과, 일본 의사의 62.2% 가 '진료실 혈압보다 가정혈압이 고혈압 측정에 더 적합하다'고 응답했고, 한국 의사의 경우 단 29.9%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마이 교수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가정혈압을 진료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고혈압학회의 2014년 가이드라인에서는 '진료실 혈압과 가정혈압 사이에 차이가 있을 경우 가정혈압을 기반으로 한 진단을 우선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진료실 혈압 140/90mmHg 이상인 환자의 가정혈압이 135/85mmHg 이상일 경우 고혈압으로, 그 미만일 경우 백의고혈압으로 진단한다. 또 진료실 혈압이 140/90mmHg 미만이고, 가정혈압이 135/85mmHg이상일 때는 가면고혈압으로 진단한다.

반면, 국내 진료지침에는 가정혈압 측정 방법은 명시돼 있으나, 이를 진료에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 중에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철호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은 "많은 의사들이 가정혈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로 이를 진료 시 적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느껴, 학회에서도 구체적인 가정혈압 측정 방법 및 진료 가이드라인 개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교수(한양대병원 심장내과)는 "가정혈압 측정은 고혈압 진단 치료 및 예후 결정에 있어서 진료실혈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장 보편적인 혈압 측정 방법이 돼야 한다"며 "더 많은 환자들에게 정확한 가정혈압 측정 방법을 교육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고혈압학회에서 고혈압 환자를 진료하는 전문의 331명을 대상으로 2016년 2월에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사들은 수은 혈압계가 가장 정확하다고 응답했다(91%). 그 뒤로 아네로이드 혈압계, 전자식 혈압계 순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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