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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심폐소생 생존율 5%…미국·유럽보다 낮아
한국 심폐소생 생존율 5%…미국·유럽보다 낮아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8.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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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높이기 위해 정부차원 대국민 심폐소생 교육 절실
이근 교수, "정부 안정적 재정 지원으로 교육에 투자 해야" 강조

(왼쪽부터) 헨리 왕 교수, 프레디 리퍼트 교수, 데이비드 콘 교수, 이근 교수, 이재백 교수, 신상도 교수.
미국과 유럽의 심폐소생에 의한 환자 생존율이 8∼9%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평균 5% 수준밖에 되지 않아 대국민 교육과 정부의 정책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응급의료지도의사협의회가 주관해 8월 24∼26일까지 더케이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4차 아시아 응급의료 학술대회(EMS ASIA 2016)에서는 '아시아 국제 협력을 통한 병원 전단계 응급의료 발전'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이 이뤄졌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심폐소생으로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최신 자료들이 발표됐는데, 미국과 유럽의 심폐소생 생존율 데이터가 주목 받았다.

먼저 세계적으로 가장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응급의료 관련 심폐소생술 연구(ROC) 공동 연구 책임자인 헨리 왕 교수(미국 알라바마의대 응급의학과)는 "ROC 연구결과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심폐소생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이 개정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EMS ASIA 2016에서 ROC 연구결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경우 심폐소생으로 인한 생존율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평균 8.8%정도 되는 것으로 나왔으며, 한국도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헨리 왕 교수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 한국의 응급의학 수준이 크게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10년 후면 미국이 아시아를 우러러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또 "한국이 심폐소생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역, 그리고 의료인과 국민들이 하나의 시스템 속에서 움직여야 한다"며 "무엇보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심페소생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유럽 심폐소생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프레디 리퍼트 교수(덴마크 코펜하겐의대 응급의학과)는 "유럽의 경우도 미국과 비슷하게 심폐소생 생존율이 평균 8%이며, 특히 덴마크의 경우 특정 지역에서는 25%까지 높게 나타나는 것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덴마크가 심폐소생 생존율이 높은 이유는 전 국민이 대부분 정기적으로 심폐소생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EMS ASIA 2016에서 유럽 국가들의 심정지와 관련된 생존율 향상 정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프레디 리퍼트 교수는 "심폐소생을 통해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들이 심폐소생에 대해 알 수 있도록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심폐소생 교육의 리더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EMS ASIA 2016 조직위원장을 맡은 신상도 교수(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는 "병원 전단계의 응급의학의 중요성에 대해 학술대회에서 많은 논의를 했고, 미국·유럽, 그리고 아시아의 심폐소생 생존율의 차이점은 무엇인지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 "2006년 우리나라 평균 심폐소생 생존율은 1.8%였으나, 10년이 지난 지금은 평균 5%까지 생존율이 높아졌고, 서울 등 대도시의 경우는 생존율이 최대 9%대까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신상도 교수는 "우리나라도 공공기관 등에 AED(자동심장충격기) 등이 잘 갖춰져 있으며, AED를 이용했을 때 생존한 사람들의 70%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국민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연간 심정지 건수가 5000건 정도 발생하지만 AED 사용률은 0.6%밖에 되지 않는다"며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근 회장(대한응급의료지도의사협의회)은 "그동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인해 우리나라 응급의학이 30년이라는 짧은 역사속에서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응급의료기금 등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심폐소생 교육과 관련된 분야에 더 많은 예산이 지원돼야 생존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응급의료 학술대회인 제4차 아시아 응급의료 학술대회(EMS ASIA 2016)는 한국과 미국·일본·중국 등 26개국의 응급의학 전문의, 간호사, 응급구조사, 학계 및 정부 관계자 등 1717명이 참석(국내 1434명, 해외 283명)했으며, 55명의 해외 유명 연자들이 재난, 외상, 감염병, 국제응급의료 등의 최신 지견을 나눴고, 100여 편의 새로운 논문이 발표됐다.

신상도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나라 응급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응급의료의 최신 지견을 공유해 아시아 응급의료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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