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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운동 나서준 환자·동료의사 덕분"

"구명운동 나서준 환자·동료의사 덕분"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9.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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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시아 재판 '기사회생' 한정호 충북대병원 임상교수

▲ 한정호 충북대병원 임상교수(소화기내과)
한방 항암제 넥시아(NEXIA)의 안전 문제와 과학적 검증을 요구하다 송사에 휘말린 한정호 충북대병원 임상교수.

1심에서 징역형 판결을 받고 교수직 상실 위기에 몰린 한 교수는 23일 열린 2심에서 원심 유죄 판결을 파기하는 선고로 그야말로 기사회생했다.

"제게 수년 전에 치료를 받은 환자와 가족 중에서도 기꺼이 탄원서를 쓰겠다며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염려와 걱정에 감사드립니다."

한 교수는 2006년부터 자신의 블로그(내과의사 한정호의 의료와 사회:http://blog.hani.co.kr/)를 통해 무분별한 사이비 의료와 불법의료의 폐해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국민에게 올바른 의학정보를 전하는 온라인 논객 역할을 해 왔다.

근거가 없거나 검증을 받지 않은 치료법에 대한 비판은 의학이건 한의학이건 가리지 않았다. '가짜 줄기세포치료'·'중풍예방주사'·'의식치료'·'유방 성형침'·'바이러스간염 완치 한약' 등의 문제점을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비판했다.

"국민의 안전이나 공익을 위해 시작한 온라인 블로그 글쓰기가 송사에 휘말리기 전까지 징역형이라는 엄중한 형벌을 받을 수 있는지 몰랐습니다. 개인의 영달이나 이익을 위해 글을 쓴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한 교수가 온라인 논객에서 한 순간에 피의자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의료계는 물론 환자와 지역사회 인사들이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동료의사와 청주시의사회·충청북도의사회를 비롯해 보건의료 단체와 환우회에서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다.

"재판을 받는 동안 다시 한 번 살아온 길을 뒤돌아보게 됐다"는 한 교수는 "타인의 명예를 존중하고, 사실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환자단체까지 나서 한약이나 건강보조식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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