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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 등 유병자 대상 보험 '손질' 예고

고혈압·당뇨 등 유병자 대상 보험 '손질' 예고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12.0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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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유병자 전용보험에 적극적 손해율 관리 필요 주장

 

고혈압·당뇨병 환자들도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 전용 보험이 조만간 대대적인 손해율 정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손해율 관리 미비에도 불구하고 상품 내놓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이 5일 공개한 '유병자 전용 보험상품 및 가입 현황 보고서'에서 김유민 연구원은 "급속한 고령화로 유병자 전용 보험상품 수요가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손해율 등 관련 통계기반이 부족하므로 보험사는 리크스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10월 기준 총 32개 보험사에서 52개의 유병자 전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병자 전용 상품이란 질병을 앓고 있거나 과거 진료기록이 있더라도 병력과 관계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써, 보장범위가 좁고 보험료도 2∼5배가량 높다. 현재 간편심사보험, 고혈압·당뇨병 특화보험, 무심사보험의 3개가 출시돼 있다.

문제는 급속도로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보험사들이 손해율도 제대로 따져보지 않은 채 정부 정책에만 발맞추는 상품을 무분별하게 출시·판매했다는 데 있다.

최근 정부는 유병자 전용 상품의 적극적인 출시를 권고해왔고 보험사들은 더욱 다양한 질병에 대한 입원 및 수술비를 보장하며, 보험가입 나이도 60세에서 75세 이상으로 올라간 상품들을 내놨다.

계약 전 알릴 의무도 18개에서 6개로 대폭 축소했고, 입원 및 수술에 대한 고지기간도 5년에서 2년으로 축소했다.

그 결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60대의 장기손해 보험가입률은 2011년 31%에서 2015년 54%로 70% 증가했고, 70대 이상은 4%에서 11%로 180%로 급등했다. 유병자의 보험가입이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간편심사보험의 보유계약 건수는 2013년 63만건에서 올해 6월 203만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보험사들은 가입률 폭등으로 인한 손해가 우려되자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환기시키려는 움직임이다.

김유민 연구원이 "유병자 전용 보험에 대한 잠재수요에도 불구하고 관련 통계가 부족하므로 보험사의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유병자 전용 보험에 대한 손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89.2%가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다는 상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상품 출시란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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