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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인공지능 진료 상대는 61세 대장암 환자

국내 첫 인공지능 진료 상대는 61세 대장암 환자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6.12.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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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왓슨 암센터 "첫 진료 성공적으로 마쳐"
왓슨, 항암 병행요법 추천...의료진과 100% 일치

▲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IBM의 ‘인공지능 의사’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가 5일 첫 진료를 시작한 가운데,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에서 주치의가 환자에게 진료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우리나라 최초로 인공지능이 진료에 투입된 사례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은 미국 IBM사의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해 개소한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에서 첫 환자를 무사히 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인공지능 진료를 받은 환자는 61세 대장암 환자인 조 모씨. 조 씨는 지난 11월 14일 길병원에서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3차원(3D) 복강경 우결장절제수술을 받았다. 조 씨는 보조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5일 왓슨 암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의료진은 조 씨의 ▲나이 ▲몸무게 ▲전신상태 ▲기존 치료방법 ▲조직검사 결과 ▲혈액검사 결과 ▲유전자검사 결과 등의 정보를 왓슨에 입력한 후 의견을 물었다. 왓슨은 입력된 정보를 토대로 조 씨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분류하고 각각 근거와 점수를 매겨 수 초안에 제안했다.

왓슨이 제안한 결과로 가장 점수가 높았던 것은 약물 치료 중 FOLFOX(폴폭스, 일반항암제) 혹은 CapeOX(케이폭스, 일반항암제) 약물요법이었다. 이는 기존에 의료진이 예상한 방법과 동일했다.

조 씨 주치의인 백정흠 외과 교수(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추진단 기획실장)은 "왓슨에게 조 씨가 이미 3D 복강경 대장절제술로 근치수술을 받은 사실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입력했다"며 "의료진과 왓슨 모두 혹시 모를 잔여 암세포를 제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항암화학요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항암치료를 위해 제안된 방법도 현재 효과가 가장 우수한 항암 약물로 투여하는 방법을 제안했으며 이 부분도 예상된 결과였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실제 임상에 적용해본 의료진들은 왓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진료 서비스를 정확하게 제안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왓슨의 최적화된 제안과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의 다학제 진료, 전문 코디네이터의 의견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믿을 수 있는 진료를 받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는 290여종의 의학저널 및 전문문헌, 200종의 교과서, 1200만 쪽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습득한 왓슨 슈퍼컴퓨터, 총 8개 전문 진료과 30여 명의 교수전문, 전문 코디네이터가 함께한다.

왓슨 슈퍼컴퓨터는 2012년 처음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MSKCC)에서 일종의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한 후 현재도 암 환자 진료경험을 습득하고 있다. 내년이면 전체 암의 약 85%를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추진단 이언 단장(신경외과)은 "왓슨 암센터를 이용하면 진단과 치료에 대한 의문과 궁금증을 해소하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왓슨 다학제진료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최소화된 상황에서 원하는 누구라도 받을 수 있어 세계적 수준의 암 진료 문턱을 과감히 낮춘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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