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등, "의혹 투성이 제대로 된 수사와 퇴진" 요구
서울의대 교수들 퇴진여부 토론방 개설...국정조사·특검 예의주시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등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전 대통령 주치의)의 직권남용 및 부정청탁 의혹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와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서울의대 교수들이 교수협 홈페이지에 '최순실 사태와 관련된 서울대병원장의 퇴진 여부'를 묻는 토론방을 개설하면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입지는 사면초가에 놓였다.
특히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에서도 최순실 게이트를 조사하면서 서창석 병원장과 관련된 의혹들이 다뤄지거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서창석 병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은 지난 11월 30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전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의 직권남용 및 부정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와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서창석 병원장이 서울대병원에 '김영재 봉합사'(와이제이콥스메디컬 성형봉합사) 도입 압력을 행사했고,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도 '김영재 봉합사' 서울대병원 치료재료 등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김영재 원장은 최순실씨가 이용한 단골병원이라고 알려지면서 핵심 인물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또 이들 단체는 "서창석 병원장이 김영재 원장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임명한 것은 명백한 특혜이며, 국립서울대병원장이 검증되지 않은 의료와 의료행위를 묵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드러나고 있는 서창석 병원장의 김영재씨 관련 부정청탁과 직권남용에 대한 특혜제공, 부실하고 위험한 특혜 공동사업 수주 등은 관계자 모두가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창석 병원장은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국민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국립서울대병원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밝힌 뒤 "서창석 병원장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 및 수사를 촉구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책임있는 처벌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의대 교수들은 최근 홈페이지에 '최순실 사태와 관련된 서울대병원장의 퇴진 여부'를 묻는 토론방을 개설하고, 교수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도록 했다.
토론방은 현재까지 5∼6명의 교수들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고 있는 상태이지만, 국정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시점, 그리고 특검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주치의와 청와대 의무실 의약품 구입, 김영재 원장과의 연관성 등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게 되면 퇴진 쪽으로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서울의대 한 교수는 "5∼6명 정도의 교수들이 서창석 병원장의 의혹과 관련한 문제를 공론화 시키고 있으며, 대다수의 교수들은 적극적으로 토론방에 글을 남기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정조사와 특검에서 어떤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질 경우 병원장 퇴진 요구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교수는 "아직 서창석 병원장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것도 없고, 딱히 무엇이 문제인지 확실하게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퇴진 문제를 공론화해 토론하는 것은 좀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지난 11월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에 보도된 각종 의혹들은 사실과 다르고, 주치의였던 사람으로서 모르는 부분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