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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시간 너무 적거나 많으면 '시력장애' 유발

수면시간 너무 적거나 많으면 '시력장애' 유발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7.01.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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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이하 3.2배↑, 9시간 이상 2.5배↑...수면시간·시력장애 관계 밝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센터 주천기 교수팀, 'Sleep Medicine' 발표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센터 시과학연구소 주천기 교수(왼쪽), 안영주 연구원.
적정 수면시간(7시간)에 비해 적게 자거나 많이 자면 시력장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시력장애의 상관 관계를 밝힌 최초의 연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센터 시과학연구소 주천기·안영주 교수팀은 2010∼2012년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 만19세 이상 1만 6374명(남성 6959명, 여성 9415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시력장애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하루 평균 적정 수면시간을 기준으로 5시간 이하로 적게 자는 그룹은 시력장애 위험이 3.23배(Odds ratio 3.23, 95% 신뢰구간 1.43-7.31),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9시간 이상인 그룹은 2.56배 (Odds ratio 2.56, 95% 신뢰구간 1.03-6.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천기·안영주 교수팀은 수면시간을 5시간 이하, 6시간, 7시간, 8시간, 9시간 이상으로 분류하고, 시력장애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라 최대교정시력이 0.33(0.5) 미만으로 정의했다. 교수팀은 집단간 비교를 통해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 나타내는 오즈비 값을 통해 확인한 결과, 나이·성별 등의 인구학적 요인과 소득·직업·흡연·운동·자살 생각률 등 생활환경요인, 당뇨·고혈압·뇌졸중·이전의 안과수술 병력 등의 의학적 요인을 반영했다.

눈으로 들어온 빛은 망막에서'ipRGC'라는 광수용 체세포와 반응, 시상하부에 있는 시신경 교차상핵(SCN)을 자극한다. 시신경 교차상핵은 송과체에 수면유도 호르몬(멜라토닌)을 분비하라는 신호를 보내 '수면-각성 주기'를 일정하게 조절한다.

하지만, 시력장애로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감소하거나 밤낮이 바뀌는 생활을 하게 되면 수면-각성 주기에 문제가 생겨 수면 부족 현상을 불러와 불면증이나 주간졸림증으로 이어진다.

수면-각성 주기에 문제가 생기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충분히 수면을 했음에도 수면의 질이 떨어지므로 이에 대한 보상심리로 더 많을 잠을 자게 된다.

수면이 부족한 경우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활성산소(ROS)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백내장을 비롯한 시력장애를 유발한다.

주천기 교수는 "단면조사에 따른 결과이므로 수면시간과 시력장애간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적정 수면시간 유지를 통해 시력장애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눈 건강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수면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적정 수면이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주 교수는 "시력장애 환자들이 수면장애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의료진의 효과적인 조언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수면 분야 국제 학술지<Sleep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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