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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처방내역 부탁드립니다" 속내는?
"원장님 처방내역 부탁드립니다" 속내는?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7.02.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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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맨들 처방내역 받지 못해 전전긍긍
의협 "어떠한 명목으로도 제공 말아야"
▲ 의협이 지난 12월 배포한 안내문

최근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담당 병의원으로부터 처방통계를 받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처방통계 수집이 어려움을 겪자  아예 처방통계를 모으지 않는 안을 검토하기로 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해 12월 리베이트 처벌을 강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의결되자 안내문을 통해 처방통계를 제약사에게 제공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지난해 검찰이 몇몇 제약사가 의사에게 받은 처방통계를 근거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가 발표하면서 처방통계가 자칫 리베이트 수수 증거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환자 개인의 건강정보를 동의없이 넘겨줘 법적 문제로 불거질 가능성도 차단하려는 조치이기도 하다.

의협이 안내문을 발송한 이후 최근 지난 1월 처방통계를 받으려는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처방통계를 얻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A제약사의 한 영업사원은 "자신이 맡은 지역의사회가 처방통계를 주지 말자고 의결하면서 지역영업소의 통계 수집이 아예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간혹 처방통계를 얻은 영업사원도 있었지만 "겨우겨우 부탁해 통계를 받았다. 앞으로 처방통계를 얻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영업사원들이 처방통계를 얻으려는 이유는 각 제약사가 영업사원의 성과 측정과 인센티브 지급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1월 처방통계를 수집하지 못하면서 '이러다 인센티브를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영업사원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협측 관계자는 처방통계와 관련된 최근 사태와 관련해 "제약사가 성과 측정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제약사들 역시 처방통계를 별도로 마련하거나 영업사원의 성과 측정 방식을 바꾸는 등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웅제약을 비롯한 국내 대형 제약사들도 처방통계를 요구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제약사는 아예 처방통계를 전문업체로부터 구매하기로 했다.

처방통계를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불법 리베이트 단속이 강화되면서 영업사원의 성과를 담당지역 매출로 잡지 말자는 근본적인 고민도 나오고 있다. 몇몇 국내 제약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는 곳은 한국GSK이다.

한국GSK는 2015년부터 매출이 아닌 별도의 지표를 만들어 영업사원을 평가하고 있다.

한국GSK는 "영업사원 평가를 반드시 매출로 해야 한다는 것은 선입견"이라며 "평가에 뒤따르는 불만을 원천적으로 없앨 순 없지만 우리 방식의 제도가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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