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컨설팅에 당하지 말자" 의사가 직접 쓴 개원전략

기사승인 2017.04.11  12:54:29

공유
default_news_ad1

- 병원 울타리 벗어나 개원 '강호'에서 살아남는 법은? 개원도 타깃팅, 너무 세련된 병원엔 어르신들 안 와

목 좋은 곳이라 믿고 열었는데 하루 환자는 대여섯 명. 개원 초기라지만 은근 불안하다. 맘카페에 홍보라도 해볼까? 그런데 왜 옆 의원은 환자가 많은 것 같지? 청구는 제대로 하는 것 같은데 선배들 말로는 어느 날 갑자기 삭감통보가 날아든다고 했다. 봉직의 땐 촉망받는(!) 인재였는데 공부보다 경영이 더 어렵다. 직원들 월급날은 왜 이리 빨리 돌아오는지. 이 와중에 한 명은 자꾸만 지각에 결근으로 속을 썩인다. 주변에선 "개원했으니 떼돈 벌겠네"라며 속모르는 소리만 늘어놓는다. 나, 개원의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전국 의원 3만곳 시대. 빌딩 하나에 내과·이비인후과·소아과·정형외과·재활의학과·성형외과가 줄줄이 붙은 건 예사다. "의사만 되면 다 끝날 줄 알았는데" 한숨 쉴 필요 없다. 개원, 어디서부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면 <수련의부터 준비하는 SLOW 개원전략>을 참고하는 게 어떨까.

▲ 박창범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저자 박창범 경희의대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는 5일 본지와 만나 "준비 없는 개원은 강호에 칼 하나만 달랑 들고 나가는 것이다. 병원은 진료만 가르친다. 개원에는 우리가 모르는 너무 많은 것들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봉직의가 개원전략을 썼다는 점.

그는 "꼭 변호사만 법학자가 돼야 한다는 법은 없다. 어설프게 개원했다가 낭패를 본 여러 케이스들을 보고듣던 차 집필하게 됐다"며 "의사입장에서 필요한 법과 경영, 마케팅을 한데 아우른 책은 이것뿐일 것"이라 자부했다.

그는 "본인만의 개원전략 없이 선배들 조언만 참고하거나 의료컨설팅 업자들에게 맡겨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객관적이지 않은 경우도 많고 조언이 항상 맞는 것도 아니다. 개원세미나 컨설팅은 대부분 비보험과 위주이며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한 게 현실이다. 의사들이 많이 당한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했다.

그래서 박 교수는 입지선정과 임대차계약서 작성 등 기본적인 경영정보와 함께 환자와의 라포형성을 위한 전략부터 직원관리 등 노무지식, 의사로서의 윤리적 태도까지 책에 담았다. 개별 예시를 통해 얼키고설킨 문제들의 답도 알기 쉽게 제시했다.

의사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로는 "많은 의사들이 상가임대차보호법의 '상'자도 모른 채 임대해 개원한다"며 "문제가 생기면 초기 투자비용은 고사하고 보증금조차 못 받고 쫓겨날 수 있다. 부동산업자에게 너무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아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전략적 혁신과 아이디어도 강조했다. 타깃팅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병원을 화려하고 세련되게 꾸미면 어르신들은 안 온다. 바가지 쓸까봐 겁난다는 것이다. 반대로 젊은사람들은 후질구레한 병원에 안 간다. 옷도 잘 차려입은 의사를 좋아한다. 이런 포인트를 잡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원을 고용하기도 하지만, 역으로 의원에 고용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5인 이상과 미만간 근로기준법 차이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4인 이하 사업장은 어떤 사유로도 정리해고가 가능하지만, 5인 이상은 그렇지 않다. 퇴직금은 5인 이하 사업장이라도 무조건 주게 돼 있다"라며 "요즘은 월급의사들이 퇴직금을 못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연장근로수당도 마찬가지"라며 법을 알아야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밑바탕은 실력. 아무리 홍보를 열심히 해도 진료를 못 보면 환자는 오지 않는다는 기본을 명심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마케팅이나 시설투자에 올인하지 말고 실력을 키운 후 전략을 짜야 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거나 시장이 좋은 데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업은 이것으로 죽고사는 것이니까요." 

한편, 박 교수가 법률부터 경영, 심리, 마케팅까지 아우를 수 있었던 비결은 끝없는 공부다. 그는 경희사이버대학교 경영학학사와 고려사이버대학교 법학학사를 마치고 방송통신대학교 법학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그는 "응급환자를 봐야 해 병원이나 집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많다. 남들처럼 술을 먹지도, 골프를 치러 가지도 못한다. 다른 걸 좀 해볼까 하다가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이번 책은 두 번째 출간이다. 2015년 <약 권하는 사회>에서 '명의의 허와 실', '비싼 약이 정말 좋은 약인가' 등 화두를 던져 의료계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