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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호르몬요법 유방암 우려는 과장...득이 더 많아"

"폐경호르몬요법 유방암 우려는 과장...득이 더 많아"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5.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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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발생 위험 알린 'WHI' 연구보고서 때문에 호르몬요법 급감
윤병구 폐경학회장, "전문가 통해 적절한 호르몬요법 받는게 중요"

윤병구 대한폐경학회 회장
국내 폐경환자들이 폐경호르몬요법(MHT)이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을 꺼려하자 대한폐경학회가 암 발생 위험이 지나치게 과장돼 있다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 50대 이상 폐경환자들은 호르몬요법 치료를 받으면, 오히려 관상동맥질환을 48%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전체 사망률을 30% 감소시킬 수 있고, 대장암 발생 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민간요법, 생약 성분의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대증적 요법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윤병구 대한폐경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은 14일 대한폐경학회 춘계연수강좌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폐경호르몬요법은 갱년기증상을 호전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지난 2002년 WHI(Women's Health Initiative) 연구 발표 후 이득보다 위험이 크다고 알려지면서 사용이 급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WHI 연구보고 이후 15년이 지난 현재 여러 임상시험 결과를 메타분석한 결과, 호르몬이 주로 사용되는 폐경 10년 내 혹은 50대 여성에서 MHT는 심장병 위험을 48% 감소시키고, 전체 사망을 3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방암 발생 위험보다 더 많은 이득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MHT에 따른 암 위험이 과장되어(특히 유방암), 많은 폐경 여성이 치료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보완요법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윤 회장은 "암 발생 위험 이슈가 너무 과장되자 폐경학회에서는 지난 4월 12일 유관학회(한국유방암학회·여성심장질환연구회·대한골다공증학회·대한골대사학회)의 오피니언 리더와 함께 'MHT와 암'이라는 주제로 'round table discussion'을 개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이 미팅에서는 유방암 외 한국 여성의 중요 암인 폐암, 대장암, 위암, 그리고 간암에 대한 MHT 효과를 심도있게 토론했으며, 호르몬요법을 잘 활용하면 잃는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것에 모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이번 춘계연수강좌에서도 'MHT와 암'이라는 주제로 일선의 폐경진료를 하고 있는 의료진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또 "최신의 근거중심 의학정보를 바탕으로 MHT에 따른 암 위험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바로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폐경 초기에 호르몬요법을 받으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수명을 연장하면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정호 학회 홍보이사(고려의대)도 폐경호르몬요법을 받는 것이 받지 않는 것보다 이점이 더 많다고 밝혔다.

신 이사는 "WHI 연구에 따르면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은 자궁내막증식증과 자궁내막암 위험을 증가시키고, 장기간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병용요법에서는 유방암 발생 부작용 이슈가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연구에서는 유방암 발생 위험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거나, 유방암 발생 위험성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안전성 이슈는 계속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신 이사는 "이처럼 안전성 논란에도 국내 전문가들은 폐경호르몬요법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으나, 자궁내막암과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때문에 상당수의 폐경 환자들이 호르몬요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WHI 연구보고서를 작성했던 연구자들도 최근에 15년전의 연구보고서 내용 중 암 발생 위험이 너무 과장된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이득에 대한 이슈보다 암 발생 위험만 부각되는 것은 최선의 치료를 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윤병구 회장은 "미국 등에서는 여전히 폐경호르몬요법 치료가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2013년을 기점으로 차츰 증가하고 있다"며 "학회가 중심이 되어 일반인들에게 호르몬요법의 안전성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50대 폐경환자들은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가로부터 진단을 받은 뒤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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