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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휩쓸고 가더니 이젠 'CRE' 확산 공포

기사승인 2017.05.27  10: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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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병원내 유행...감염되면 쓸 항생제 제한적 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취약한 중소병원 인력·예산지원 절실" 주장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우리나라를 휩쓴지 2년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최근 병원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감염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가 CRE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병원급에 대한 인력 및 예산을 적극 지원하고 질병관리본부와 보건소가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회는 26일 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세종대학교 광개토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종합병원과 요양병원 사이의 환자 전원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CRE에 대해 보건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지속가능한 감염관리 체계 세우기'란 주제로 ▲의료인의 복장 ▲일회용 감염관리 물품 ▲중소병원의 감염관리 ▲감염관리 전담자들의 의사소통 ▲의료인에서의 잠복결핵 관리에 대해 활발한 발표와 토의를 진행했다.

특히 26일에는 CRE(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e) 국내 유행을 통한 다제내성균 감염관리의 문제와 대책을 다루면서위험성을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장내세균에 의한 감염이 발생하면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가 제한적이어서 환자의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와 관련 김미나 학회 부회장(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은 "CRE중에서도 카바페넴 분해 효소(carbapenamase)를 분비하는 장내세균(Carbapenemase-producing Enterobacteriaceae;CPE)은 내성 유전자를 다른 장내세균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병원내에서 환자간에 빠르게 전파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즉각적인 대책이 필요한 가장 우려가 되는 다제내성균으로 공표하고, 국가마다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 부회장은 "오는 6월부터 CRE와 VRSA(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알균)가 3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 전수 보고와 조사가 시작된다"며 "이는 2016년부터 종합병원 중환자실을 중심으로 시작된 CRE의 병원내 유행이 계기가 됐고, 정부와 감염전문가의 전격적인 결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엄중식 학회 정책이사(가천의대 감염내과)도 "CRE가 종합병원과 요양병원 사이의 환자 전원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3군 법정감염병 지정은 의미가 있는 정책 변화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 내에 의료관련감염관리를 담당하는 부서가 2017년 5월에나 독립했고, 전체 인력이 9명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전국적인 CRE 유행에 대한 대책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관련부서에 대한 인력·예산에 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학회 홍보이사(한림의대 감염내과)도 국내 CRE의 현황에 대해 발표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CRE는 대부분 외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수년전부터 CRE의 발생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보고됐으나 2016년 하반기부터는 종합병원 중환자실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돼 40개 이상 병원들(추정)이 CRE 유행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홍보이사는 "유행 관리에 있어서 숙련된 감염관리 인력이 있는 대학병원들은 자체적으로 유행을 관리 할 수 있지만 감염관리 인력이 부족하거나 없는 중소병원의 경우 질병관리본부나 보건소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유행 조절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유진홍 학회 회장(가톨릭의대 감염내과)은 "CRE의 3군 법정감염병 지정과 함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의 주무부서인 의료관련감염병과는 당면한 CRE 유행의 조절 문제 뿐만 아니라 개원가를 중심으로 문제가 된 C형 간염, 전국적인 의료관련 감염병 감시체계의 운영, 취약한 중소병원 감염관리의 지원과 같은 산적한 정책요구에 대해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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