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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없는 자연치료, 올바른 정보로 차단해야

기사승인 2017.06.04  18: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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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광범한 보급은 전문가가 독점하던 지식과 정보 비대칭성의 카르텔을 깼다. 하지만 자칫 잘못된 정보의 경우 인터넷의 속성 상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많는 사람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이 따른다.

특히 의료분야에서 그 정보가 잘못된 경우 개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

최근 언론지상에 연일 오르고 있는 안아키(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는 인터넷 정보의 극단적인 나쁜 예다. 약을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병을 겪으며 치유력을 높인다는 자연치유방법은 아이에게 최상의 것을 해주고 싶은 젊은 엄마들에게 인기를 끌며 2013년 개설이래 5만여명이 가입하는 등 세를 불려왔다. 카페 운영자가 의료인 출신인 한의사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곳에서 제시한 자연치유법이 논란이 되자 최근 인터넷 카페는 폐쇄됐지만 이 카페를 직접 접한 사람들은 여기서 제안된 치료법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중이염을 앓는 아이에게 간장을 희석해 비강세척을 하거나 아토피증상이 있는 아이에게 로션이나 약을 일절 바르지 않게 하고, 심지어 면역력을 키워준다며 수두에 걸린 아이와 함께 놀게 하자는 수두파티까지 제안됐다.

의학적 근거를 갖춘 내용이 아니라 카페에 모여든 비전문가 회원들의 개인경험이거나 의견 수준에 불과했으나 자연주의라는 도를 넘은 환상이 환아들을 고통 속에 방치하고, 정당한 치료의 기회를 놓치게 하는 일까지 벌어지자 한 시민단체가 아동학대라며 고발에 나섰다.

히포크라테스는 "과학은 지식을 낳고, 의견은 무지를 낳는다"고 했는데 카페에서 전파된 주관적인 의견의 폐해가 단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의학의 발전은 모두 과학에 토대를 두고 있다. 물론 과학도 완벽하진 않지만 실험과 관찰, 논란과 논쟁을 통해 지금까지 구축한 가장 객관적 사실이라는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의학 역시 마찬가지며 최근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한 '근거중심의학'으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현대의학이라는 정통의학이 존재함에도 안아키와 같은 비의학에 기대고자 하는 심리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최근 가습기 살균제 같은 유해 화학성분 등으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자연주의는 '절대 선'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인 의사들은 안아키에서 유통되거나 전파된 내용이 전혀 의학적 근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 잘못된 의학정보로 인해 방치되는 아동의 건강 문제, 여기에 백신 접종 거부는 전염병에 대한 사회 전체의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공중보건의 문제로 까지 비화될 위험이 크다. 

때마침 대한의사협회가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어 경고하고 나선 것은 시의적절했다. 극단적인 자연치료 또는 민간요법에 대한 맹신이 맹위를 떨칠 때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의료·의학전문가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터무니 없는 정보를 제 때 차단하는 것이다.

이미 의협이 지적했듯이 정부 역시 국민건강 보호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와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  

Doctorsnews admin@doctorsnews.co.kr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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