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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조기발견…HPV 선별검사가 '답'

자궁경부암 조기발견…HPV 선별검사가 '답'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9.2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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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간 자궁경부 세포검사 정확도 50%...HPV 16·18형 선별검사가 대안
전섭 교수, "국가건강검진프로그램에 HPV 선별검사 병행 꼭 포함" 주장

전섭 교수(순천향대 천안병원 산부인과)는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사인 세포검사는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HPV 바이러스 중 16형과 18형을 선별할 수 있는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HPV 바이러스 중 16형과 18형은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15년간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로 사용해온 세포검사(Pap)가 질병이 있는지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민감도가 50% 수준밖에 되지 않아 HPV(인유두종바이러스 16형·18형) 선별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비용효과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중 세계 4위, 국내 발생 7위 암으로, 발병 원인의 99% 이상이 HPV가 원인이다. 특히 HPV 바이러스는 수 백 가지의 유형이 있지만, 16형과 18형을 포함해 총 14개의 유전자형이 가장 흔하게 발견되고 있다.

이 가운데 16형과 18형 HPV 바이러스의 경우,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16형 및 18형 HPV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은 다른 유전자형 HPV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보다 10년 동안에 CIN3단계(전암단계) 이상으로 암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기존 자궁경부 세포검사(Pap Smear test)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함께 HPV 선별검사를 동시에 실시해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치료를 해야한다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대한부인종양학회 등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검진에서 1차적으로 사용되는 검사는 자궁경부에서 채취한 표본에서 비정상적인 세포를 찾아내는 자궁경부 세포검사(Pap)다.

그러나 세포검사는 낮은 민감도로 인해 30∼45%의 위음성률(처음에는 음성반응으로 나왔다가 2차검사에서 질병이 있다고 나오는 비율)을 보이는데, 이 중 약 절반은 표본 추출의 오류가 원인이며, 나머지는 검사와 해석 오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침윤성 자궁경부암은 세포검사에서 음성으로 진단 받은 여성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는데 자궁경부 세포검사로는 전암 단계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에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슈진단에서 진행한 '아테나 연구'에서도 자궁경부 세포검사에서 정상 판명된 10명 중 1명꼴로 자궁경부암으로 병이 진행됐다.

또 16형 및 18형의 고위험군 HPV에 감염된 여성은 자궁경부 세포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왔더라도, HPV가 없는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의 전암 단계로 발전할 확률이 35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섭 교수(순천향대 천안병원 산부인과)는 "자궁경부암은 암으로 진행되기까지 전암단계를 상당기간 거치기 때문에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함께 HPV 선별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궁경부 세포검사만으로는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할 수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자궁경부암의 1차 선별검사인 자궁경부 세포검사가 위음성률이 높고 암으로의 이행을 예방하는데 실효성이 낮은 상황을 고려하면, HPV바이러스의 유전자를 검사하는 HPV 선별검사로 자궁경부암 검진의 선별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HPV 선별검사는 기존 자궁경부 세포검사에서 발견되지 못한 CIN2 이상의 상피내종양의 확인을 돕는데,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비교해 상피내종양 CIN 2단계 이상에서 약 35.7% 더 높은 민감도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자궁경부암 검진을 위해서는 자궁경부 세포검사 단독보다 HPV 선별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국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는 25세 이상 여성에 있어 HPV 검사 기반의 자궁경부암 검진을 권고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위해 동시검사(세포검사+HPV검사)가 권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국가건강검진 프로그램에 따르면 현재 국내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고 있는데, 학회 및 여러 연구결과를 고려했을 때 국가건강검진 프로그램에 HPV 선별검사도 포함되는 것이 자궁경부암 발생으로 인한 환자들의 고통은 물론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진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는 HPV 선별검사(고위험군 HPV 16형, 18형의 유무 확인을 위한 선별검사)는 로슈진단의 'cobas® HPV Test'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으며, 자궁경부 세포검사(Pap)에 비해 전암단계(CIN3이상)를 검출하는 민감도가 높으며, 효과적으로 선별할 수 있다.

또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병행 시 단독으로 자궁경부암 세포검사를 시행하는 것보다 비용 감소는 물론 자궁경부암의 발생 위험을 줄이는 것이 임상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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