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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軍응급의료체계는 제대로 작동했다

기사승인 2017.11.23  0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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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무사령부, 총상 북한군 귀순자 이송 시도 등 '임무 수행' "이송 중 환자상태 확인,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로 후송 결정"

최근 총상을 입고 판문점을 넘어 귀순한 북한 병사가 이국종 교수가 이끄는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에서 수술 등 처치를 받으면서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가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한 가지 의아한 점은 판문점이 비록 유엔사 관할 지역이기는 하지만, 명백히 군사지역이며 군사지역에서 총상 환자가 발생했는데 왜 민간병원 중증외상센터로 후송됐느냐는 점이다. 우리 군 응급의료체계는 작동하지 않았던 것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국군의무사령부를 직접 찾아, 당시 군 응급의료체계 대응 태세를 확인해봤다.

▲ 국군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 이 센터는 전 군의 응급상황 발생 시 응급환자의 긴급 후송과 처치 및 감염병 감시, 위탁 관리 의 기능을 하는 '군 의료 컨트롤 타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월 13일 오후 3시 30분경 북한군 병사 1명이 팔꿈치와 어깨 등에 총상을 입은 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했다. 총상은 북한군 추격조의 총격에 의한 것이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총성을 듣고 감시태세를 강화하던 중 오후 3시 56분쯤 JSA 내 군사분계선(MDL) 남쪽 50m 지점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북한군 병사를 발견, 신병을 확보했다.

이후 군 합동참모본부는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유엔사 소속 헬기를 이용해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로 긴급 후송했다.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2011년 소말리아 해적의 총격을 받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기적적으로 살려낸 이국종 교수여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교수는 북한군 귀순 병사가 이송된 직후 응급수술을 시행했고, 1차 수술에도 의식이 없었던 귀순 병사는 최근 의식을 회복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국종 교수가 아주대병원 응급외상센터에서 북한군 귀순 병사를 수술할 때까지 우리 군 응급의료체계를 총괄 통제하는 국군의무사령부의 대응 태세에 대한 보도는 없었다.

제대로 대응했다는 칭찬 기사도, 잘못 또는 지연 대응했다는 질책 기사조차도 없었다. 도대체 그날 군 응급의료 상황을 총괄적으로 통제하는 국군의무사령부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국군의무사령부' 총상 북한군 귀순 알았다...대처는?
언론 보도와 국군의무사령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총상을 입은 북한군 귀순자가 있다는 사실을 유엔사가 처음 보고 받은 것은 13일 오후 3시 54분이다.

국군의무사령부는 그보다 3분 뒤인 오후 3시 57분 우린 군 1사단으로부터 총상 북한군 귀순 사실을 통보받았고, 곧바로 환자 긴급 후송을 위한 헬기를 판문점으로 급파했다. 유엔사 헬기 역시 환자 후송을 위해 판문점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판문점은 유엔사 관할지역이었다. 의무사령부 헬기는 유엔사 관할지역에 진입하기 위한 유엔사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허가를 받는데 수분이 지체됐다. 그러는 동안 유엔사 헬기가 환자를 먼저 싣고 후송 중이라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그날, 군 응급의료체계는 제대로 작동했다
이런 사실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언론에서 경기소방청에서 응급환자 후송을 위한 헬기를 띄우지 않은 사실을 보도하자, 마치 우리 군 응급의료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오해도 생겼다.

국군의무사령부는 총상을 입은 북한군이 판문점으로 귀순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의료종합상황센터를 통해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유엔사 헬기가 환자를 이송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실시간으로 유엔사 헬기와 소통하며 후송 상황 및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 등 상황을 통제했다.

북한군 병사는 왜 아주대병원으로 후송됐나.
북한군 병사 후송 상황을 통제하던 A 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장에 따르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던 국군의무사령부 의료종합센터 관계자들은 환자 회생률을 높이기 위해 아주대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A 센터장은 "의료종합센터는 북한군 귀순 소식 인지 직후부터 환자 긴급후송·상태 확인·향후 대응조치 등에 대해서 통제하고 있었다. 유엔사 헬기로 환자가 이송되는 도중에도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했다"면서 "환자를 아주대병원으로 후송한 것은 국군수도병원보다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의 시설과 장비, 의료인력 수준이 좀 더 나았기 때문에 환자 회생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환자가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로 후송되고 있다는 소식을 내가 직접 이국종 교수에게 전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에 파견 중인 의무사령부 소속 군의관도 북한군 병사 수술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종성 국군의무사령관(육군 준장)은 이국종 교수가 환자를 1차 수술한 직후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를 찾아 직접 환자 상태를 확인했다.

▲ 국군의무사령부가 2020년 개소를 목표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국군외상센터' 조감도.
외상치료 능력 향상 위한 '국군외상센터' 설립 추진
안종성 의무사령관과 의무사령부 관계자들은 이번 북한군 병사를 우리 군 응급의료체계에 따라 후송·처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특히 국군수도병원의 외상치료 능력이 국내 최고 수준에 미치지 못해, 환자를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로 이송한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사실 의무사령부는 국방부와 함께 지난 2015년부터 국군수도병원의 외상치료 능력을 권역별중증외상특성화센터 수준으로 갖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국군외상센터' 설립 계획이 그것이다. 외상센터 설립 추진계획에는 중환자용 격리실, 하이브리드 소생수술실, 재난 대비 제독 및 병실 확장 시설, 의무후송전용 헬리패드 확보 등 내용이 포함됐다.

▲ 안종성 국군의무사령관(육군 준장).
이와 관련 안종성 의무사령관은 "현재 외상센터 설계 예산을 확보한 상태며, 내년 3월 착공해 오는 2020년 개소가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의무사령부는 현재 외상 전문의 양성을 위해 다수의 장기군의관을 국내·외 유명 의과대학 권역응급의료센터 등에 파견해 수련을 받도록 하고 있는데, 이렇게 확보된 외상 전문의와 분당서울대병원의 외상 전문인력 등을 통해 외상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 사령관은 특히 "의무사령부는 국민과 장병이 원하는 군 의무지원 태세를 완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다"면서 "국군외상센터만 하더라도 예산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당초 계획에서 지연됐다. 국회와 정부가 군 의료의 특수성을 고려해 정책·예산 지원을 확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군외상센터의 경우 예산을 확보해 센터를 설립한 후에도 안정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운영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국군의무사령부가 환자 후송을 위해 2019년까지 도입할 예정이 '의무후송전용 KUH-1M' 헬기.
한편 국군의무사령부는 '국방개혁 2.0'에 따라 군 의무지원 태세 완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질환의 예방·조기식별·조치·관리의 역할 수행'이라는 임무를 정립하고 의료종합상황센터를 통해 ▲감염병 감시 및 차단, 공중보건 위기 대응(예방) ▲원격진료 및 원격 건강관리(식별) ▲응급환자 후송 및 안내, 응급처치(조치) ▲위탁 및 중증한자의 관리 및 지원(관리)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응급환자신고 앱'과 '의무후송항공대'의 기능을 통해 골든타임 안에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의무후송항공대는 현재 후송용 응급처치세트(EMS-Kit), 전방관측적외선장비, 자동비행조종장치, 위성·관성항법장치 등을 장착한 수리온(KUH-1) 6대로 편성해 임무를 수행 중인데, 오는 2019년까지 성능과 능력이 보강된 의무후송 전용헬기(KUH-1M) 8대로 의무후송만 전담하는 항공부대를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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