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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 제29회 아산상 대상 수상

'한국여성의전화', 제29회 아산상 대상 수상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11.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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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피해여성들 30년간 쉼터 제공...가정폭력방지법 제정 운동
의료봉사상-'한국구라봉사회', 사회봉사상-'복음자리' 수상

(왼쪽부터)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신명자 복음자리 이사장(사회봉사상),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아산상 대상), 유동수 한국구라봉사회 회장(의료봉사상)
가정폭력 및 성폭력 피해 여성 상담기관으로 이들에게 30년 간 쉼터를 제공하고 관련 법안 제정 운동을 펼치는 등 여성인권 향상과 성평등에 기여한 한국여성의전화가 제29회 아산상 대상을 수상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3일 오후 2시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제29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대상을 수상하는 한국여성의전화에는 상금 3억원이 주어지며, 의료봉사상·사회봉사상·복지실천상·자원봉사상·효행가족상 등 총 6개 부문 12명(단체 포함) 수상자에게 총 7억 7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대상을 수상하는 한국여성의전화는 1983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가정폭력·성폭력 전문 상담기관이자 여성인권운동단체로 지금까지 91만 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했으며, 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한 긴급 피난처인 '쉼터'를 1987년 개설해 30년 간 운영해왔다.

특히 한국여성의전화는 가정폭력방지법·성폭력관련법·스토킹범죄처벌법 발의 등 관련 법률 제정에 앞장서고, 정책제안과 모니터링을 하면서 여성폭력피해자 인권 보장을 위한 제도와 인식 개선에 큰 힘을 쏟았다.

또 가정폭력방지법 제정을 통해 24시간 전화상담을 제공하는 여성긴급전화 1366을 1998년 처음 개설하고 운영해 폭력피해여성을 위한 긴급전화가 제도화 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국가가 범죄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오히려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회적 인식 탓에 개선되지 않던 여성폭력의 현실을 한국여성의전화가 법제화·제도화 해 조금씩 바꿔 왔으며, 제도 개선에 국한하지 않고 여성인권영화제, 국제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한 사회 인식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대표는 "한국여성의전화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보다 현대 사회의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진 점은 있지만, 아직도 폭력 피해 여성들의 상담이 끊이질 않는 등 우리 사회가 변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아산상 수상을 통해 폭력 피해 여성들의 보호를 넘어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자립센터 설립과 프로그램 마련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의료봉사상에는 48년간 한센인에게 의치(틀니)를 제작해 건강증진에 기여한 한국구라봉사회가 선정됐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출신이 주축이 된 한국구라봉사회는 매년 여름 한센인 정착촌을 찾아 치과진료봉사를 시행하고 의치를 제작해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4600명의 한센인에게 60억원 상당의 의치를 제작해줬다.

사회봉사상에는 도시 빈민을 위한 공동체 마을을 만들고 신용협동조합 설립과 복음자리 잼을 만들어 파는 등 공동체의 경제적 자립 및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가 선정됐다.

1973년 제정구 전 의원과 정일우 신부가 판자촌에서 만나면서 시작된 복음자리는 도시 재개발로 판자촌 주민들이 거리로 내몰리자 도시 빈민을 위한 공동체인 복음자리마을을 만들고 주민들의 자활을 주도했다.

또 1990년대 이후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복지사업을 전개할 필요성이 커지자 1996년 법인으로 형태를 바꿔 가난한 지역주민, 결혼이주여성, 이주난민, 경력단절여성, 저소득 노인의 자립을 돕고 주민 스스로의 공동체 형성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등 2개 부문 수상자 2명(단체 포함)에게는 각각 1억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밖에 오랜 시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분들을 격려하기 위해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등 3개 부문에서 9명(단체포함)을 선정해 각각 3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아산상은 1989년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제29회 아산상 수상자 명단>

부 문

수상자(단체)

내 용

아 산 상

한국여성의전화

폭력피해여성 보호

의료봉사상

한국구라봉사회

한센인 치과 의료봉사

사회봉사상

복음자리

도시빈민 자활사업

복지실천상

김학영(남/55)

청음회관 사무국장

문지호(남/42)

마리아마을 사무국장

김소영(여/42)

남양주시장애인복지관 사무국장

자원봉사상

사랑의밥차

취약계층 급식봉사단체

김태식(남/69)

한센인 등 취약계층 이발봉사

박준영(남/43)

형사사건 재심 변호사

효행․가족상

박미경(여/50)

남편 병간호

권순옥(남/61)

시부모 봉양

김상훈(남/57)·윤정희(여/52) 부부

열 명의 아이 입양, 양육

12명(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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