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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조 무기한 파업…'정규직 전환' 쟁점
서울대병원 노조 무기한 파업…'정규직 전환' 쟁점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12.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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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용역직원 포함 1600여명 비정규직 100% 정규직 전환"
병원, "정부 기준대로 직접고용 계약직 600여명만 우선 전환"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12일 오전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100%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12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비정규직원의 정규직화가 협상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노조측은 1600여명의 용역직원을 포함한 비정규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병원측은 병원 직접고용(무기계약직·유기계약직) 인력 600여명에 대해서만 정규직 전환을 검토하고 있어 양측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

노조는 오전 9시 30분 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필수유지 업무 대상자를 제외하고 400여명의 조합원들이 2차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총파업은 무기한이어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1차 파업을 진행한 노조는 하루 빨리 파업국면을 해결하기 위해 주말 내내 병원측과 교섭을 진행했으나, 병원측과 이렇다할 협상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노조는 1차 파업 때와 동일하게 ▲부정부패 및 인적 적폐청산 ▲안전하고 평등한 병원을 위해 비정규직 1600명 정규직 전환 ▲수술건수 검사건수에 연동되는 의사성과급제 폐지 ▲어린이병원 저질 외주급식 직영전환 ▲영리자회사 헬스커넥트 철수 ▲외상센터 및 화상센터 운영 ▲불법취업규칙 변경에 따른 신입직원 임금 삭감 및 강제 복지삭감 복원 ▲간호사 월급 36만원 등 노동자 쥐어짜기 중단 ▲시립보라매병원 의료수준을 저하시키는 전속제도 중단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요구사항 중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의 경우, 1단계 전환기관에 포함되는 서울대병원의 전환 기한은 올해 연말이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규직 전환에 대해 노조측과 병원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정규직 전환은 정부의 정책과도 연관돼 있는데, 병원은 타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병원측 태도는 정규직 전환이라는 이름 아래 실제로는 대규모 해고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안이한 태도로 일관하는 서창석 병원장은 노조와의 대화에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파업이 길어질수록 서창석 병원장이 병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이 더욱 확실하게 증명될 뿐"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노조측 주장에 대해 병원측은 12일 '노동조합 주장에 대한 서울대병원 입장'을 발표했다.

병원측은 병원이 비정규직 1600여명을 해고하려고 한다는 것, 그리고 병원의 합의 노력이 전혀 없다는 노조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분명히 했다.

병원측은 "노조는 올해 노사 단체교섭에서 병원 직접고용 비정규직원과 병원 간접고용 인력(청소, 소아급식 등 용역 직원) 전원을 병원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면서 병원이 대규모 해고를 계획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서울대병원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관련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착실히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병원 직접고용 비정규직원 중 무기계약직원 300여명은 연내 정규직화 하고, 유기계약직원(기간제 계약직원) 300여명에 대해서는 '비정규직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전환, 그리고 간접고용 인력에 대해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사전문가협의기구를 구성해 논의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병원측은 "이러한 병원의 방침에 따라 대부분의 직접고용 비정규직원 600여명은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임에도 노조는 병원이 1600여명을 해고하려 한다는 거짓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대규모 해고 계획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대병원은 노조의 파업에도 환자분들의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복지 관련 내용을 포함해 노조와 교섭을 성실하게 진행중에 있다"며 "논의를 통해 하루속히 파업이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측과 병원측은 비정규직화 정규직 전환 이외에도 임금협상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병원측은 임금 3.5%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이며, 노조측은 정확한 인상률이 아닌 각종 수당 등의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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