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보건소가 정부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교회와 배트민턴장 등 보건소가 아닌 장소에서 무분별한 출장 단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임수흠)는 지난 15일 감사원에 최근 서대문구보건소에서 실시한 출장접종 사례와 함께 전국적으로 보건소에서 이뤄지고 있는 단체 예방접종의 문제점에 대해 개선을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했다고 16일 밝혔다.
민원 내용에 따르면, 서대문구보건소는 9월 26일부터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만65세이상 노인 및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의 주민을 대상으로 보건소가 아닌 교회, 배드민턴장 등에서 출장 단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사회는 의료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서대문구 보건소측에 해당 장소에서의 접종 철회를 적극 요청했으나, 어르신들의 편익을 위해 철회할 수 없다는 회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간이로 설치된 장소 등에서 실시하는 단체접종은 권장하지 않고, 각 시도 및 시군구 보건소에 출장 예방접종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태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의사회는 "서대문구보건소가 질병관리본부의 권고사항을 무시하고 교회, 배드민턴장 등의 장소를 이용해 독감예방 접종을 시행하며, 이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다수 설치하는 행위는 영리추구를 위해 보건소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교회 등을 이용해 이뤄지는 불법행위를 부추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리·감독을 해야 할 보건소가 오히려 의료시장 질서를 혼란케 하고 있는 바, 감사원에 개선을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함과 동시에 추가적으로 현재 전국적으로 보건소에서 이뤄지고 있는 출장 단체 예방접종의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